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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의 우리 고유 이름

남북국시대 신라-발해시대

by 느낌 . 2022. 8. 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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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조선 고조선(古朝鮮)의 유민들이 북쪽에서 한반도 남부 지역으로 내려와서 정착하여 진한(辰韓) 6부를 형성했다. 그리고 후손들이 이후에 신라를 건국했다. 기원전 57년에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왕위에 올랐다. 혁거세를 거서간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제2대에 남해가 왕위에 올랐고 차차웅이라고 불렀다. 제3대 유리부터 제18대 실성까지 니사금이라고 불렀고 제19대 눌지부터 제22대 지증까지는 마립간이라고 불렀다. 제23대부터 정식으로 왕이라는 칭호를 붙여서 신라왕을 이름 부르게 되었다.

거서간(居西干)은 시조 박혁거세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삼국사기 신라본기 기록에는 거서간은 진한(辰韓)의 말로 왕을 뜻하고 존귀한 사람을 부르는 칭호라고 하였다. 삼국유사에서는 거슬한이라고도 하였다(位號曰居瑟邯). 처음 입을 열어 말할 때에 스스로 알지거서간(閼知居西干)이 한번 일어났다고 하였기에 이로부터 거서간은 왕자(王者)의 존칭이 되었다는 것이다. 거서간 칭호의 사용은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斯盧國)의 성립을 반영하고 있다. 고조선 멸망 이후에 그 유민들이 청동기와 더불어 철기를 소유하고 고인돌 장례 문화를 전하며 경주 분지에 정착하여 초기 국가인 사로국을 건국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박혁거세의 건국설화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박’은 광명을 뜻하고 ‘혁거세’도 역시 밝음을 의미하여 태양숭배민족임과 천신족(天神族, 하늘신의 후손)임을 상징한다. 고조선 유민들이 혁거세를 왕위에 올렸다. 거서간이란 왕호는 혁거세의 재위 시대에만 썼다. 거서간은 고대 진한의 말로 임금 또는 귀한 사람을 가리키고 제사를 주관하는 웃어른의 의미도 있다. 혁거세 거서간은 세상을 밝게 통치하는 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여기에서 간이라는 말은 우두머리(首長, 수장)를 뜻한다.

차차웅(次次雄)은 제2대 남해왕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남해거서간(南解居西干)은 또한 차차웅이라고도 불렀는데 이것은 존장의 칭호로서 남해왕에만 부른 이름이다. 자충(慈充)이라고도 부르는데 김대문(金大問)의 말로는 차차웅은 당시 사투리로 무당이라는 뜻이다. 당시에 백성들은 무당이 귀신을 섬기고 제사를 지내는 역할을 했기에 이를 두려워하고 공경했다. 그래서 존장자를 자충이라고도 부른 것이다. 그리고 자충은 스승을 존칭하거나 승려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를 거서간이라 부른 것은 정사적(政事的)인 관점에서 부른 위호(位號)이고 남해왕을 차차웅이라고 부른 것은 제사(祭司)를 주관하는 측면에서 이름 붙인 위호이다. 여기서 신라시대 초기의 신정정치적(神政政治的)인 성격을 알 수 있다. 정치적 권력과 종교적 권력이 분리되지 않고 합쳐져 있었으며 권력자의 명령은 법이나 다름없고 지배를 받는 백성들의 외부적 행동 뿐만 아니라 정신 문화도 지배하고자 했던 것이다.

마립간(麻立干)은 신라 시대 임금의 칭호로 삼국사기에서 김대문(金大問)은 마립이란 사투리에 궐(橛=좌석표)을 말하니 궐표(橛標)는 위(位)에 따라 설치하므로 임금의 궐은 주(主, 主席)가 되고 신하의 궐은 아래에 배열하게 되니 이로 인하여 왕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고 하였다. 언어학적 설명에 의하면 마립은 마루(宗) 마리(廳) 등과 같은 어원의 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삼국사기에서 마립은 국어의 말뚝 즉 궐(橛)로서 함조(諴操)를 의미하며 함조는 자리를 정하여 둔다고 하였다. 왕궐(王橛)은 주(主)가 되고 신궐(臣橛)은 그 아래에 있으므로 임금을 마립간이라고 이름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왕호로서 마립간이라는 칭호의 사용은 신라의 왕권이 강화됨에 따라서 임금이 화백회의의 사회자 위치에 서게 되었고 왕위의 세습화가 이루어져 가는 5세기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내물왕 때 고구려의 군사 지원으로 사로국(斯盧國)이 진한(辰韓)의 여러 나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시키고 백제와 가야, 왜(일본)의 세력을 물리치면서 지배 질서를 확립해 나갔다. 그러나 고구려의 간섭을 벗어나고 왕위의 부자상속원칙이 확립된 것은 눌지왕 재위 시절이었다.

*본인 작성, NAVER 지식백과 두산백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고증세사사전,한국고전용어사전,
삼국사기 신라본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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